IMF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 지속…우크라 사태 부정적 영향"
부총재 "물가 내년 진정 예상…전세계 코로나 생산손실 14조달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에도 이어지다가 내년이 되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이날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발간에 맞춰 블로그 글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올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노동력 확보 어려움이 커지고 공급망 교란이 계속되는 데다 경기 회복에 따른 강한 수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결합한 결과로 봤다.
IMF는 올해 물가가 선진국에서 3.9%,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5.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인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각각 1.6%포인트, 1.0%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대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직전보다 0.5% 하향한 4.4%로 전망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제기된 우크라이나 사태가 많은 국가에서 에너지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고,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올해 수급 불균형이 줄어들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세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오미크론의 부정적 효과가 2분기부터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전염병 대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고소득국은 70%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저소득국은 4%에 불과하다면서 저소득국에 대한 백신 지원과 보건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IMF는 전 세계 인구의 27%를 차지하는 86개 국가의 경우 IMF가 전염병 대유행 억제를 위해 작년 말까지 필요하다고 본 40% 접종률에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또 고소득국의 코로나19 검사 비율은 저소득국보다 80배가량 높다고 전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 추정치와 비교해 2024년까지 전 세계 경제의 총생산 손실이 13조8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선진국 경제가 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지만 일부 신흥국과 개도국은 상당한 규모의 총생산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 극빈층이 전염병 대유행 이전 추세보다 7천만 명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난 2년은 이번 위기와 경기 회복이 이전 다른 사례와 같지 않음을 재확인해준다"며 정책 입안자들의 신중한 자료 검토, 비상 계획 수립 및 정책 실행 준비와 함께 대담하고 효과적인 국제 공조 필요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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