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앞서 마스크 벗은 캐리람 "코로나 심각한 상황 알리려"

입력 2022-01-25 19:30
언론 앞서 마스크 벗은 캐리람 "코로나 심각한 상황 알리려"

홍콩, 봉쇄 주택단지 늘어나…교차감염 우려 제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코로나19 5차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벗어 논란이 되고 있다.

람 장관은 25일 마스크를 벗은 채 주간 정례 언론 브리핑에 나서 "언론 앞에서 마스크를 벗은 것은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내 표정을 통해 알리기 위해 세심히 계획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현재 매우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침울하며 매우 엄숙하다"며 "사람들은 내 감정을 느끼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여러분께 미소를 짓거나 편안하게 보이려하지 않는다. 지금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람 장관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봉쇄된 콰이청 지역의 주택단지 시찰을 한 후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었다.

보건 전문가들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때에 람 장관이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과 카메라 앞에 서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도 람 장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의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콰이청 지역에서 또다시 주택단지를 추가 봉쇄했다.

이에 이 지역 총 3곳의 주택단지가 5일간 봉쇄됐다.

또 지난 21일 가장 먼저 봉쇄된 주택단지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봉쇄기간이 이틀 늘어나 해당 단지 주민은 총 7일간 자택격리를 하며 매일 검사를 받게 됐다.

이 지역 약 4만명의 주민이 매일 집단 검사를 받으면서 교차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전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홍콩에서는 최근 연일 하루 환자가 1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한편, 홍콩 웡타이신 지역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햄스터를 구입한 주민의 집으로부터 배관을 통한 바이러스의 수직 전파 가능성이 확인돼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 아파트 5층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홍콩에서 최근 델타 변이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한 코즈웨이베이의 애완동물가게에서 햄스터를 샀다. 그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후 같은 라인의 7층과 8층 주민이 잇따라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조사에 나선 보건 당국은 7층과 8층 주민들이 화장실에서 환풍기를 틀었을 때 마른 하수 배관을 통해 아래층의 오염된 공기가 윗층으로 유입돼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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