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피해 통가 지원가는 호주 구호선서 무더기 코로나 확진
"구호품 안전한 방식 전달 논의"…나흘전엔 수송기 회항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해저화산 폭발로 피해를 본 남태평양 섬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통가로 향하던 호주 구호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여명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다음날 통가에 도착 예정인 군함 'HMAS 애들레이드'에서 선원 2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출발한 이 군함은 구호품과 의료물품 등을 대량으로 싣고 오는 26일 통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더튼 장관은 "현재 통가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그들(통가)은 분명 지원이 절실하지만, 코로나19 위험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추후 성명에서 군함이 기존 임무를 계속해 코로나19에 안전한 방식으로 통가에 지원물자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현재 격리 중"이라며 "해당 군함은 40개 병상을 갖춘 중환자실과 코로나19 검사 환경 등을 포함한 의료 시설을 갖췄다"고 전했다.
탑승한 선원 약 600명 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태였고 확진자 23명은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통가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가 1명밖에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 청정국'으로, 코로나 전염을 막기 위해 매우 엄격한 국경 검역을 벌이고 있다.
통가 현지 구호단체들은 지금 코로나19가 발발하면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이번 재해에 따른 외부 지원을 받을 때에도 통가 정부는 비접촉 방식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호주와 뉴질랜드 수송기는 통가에 도착해 비접촉 방식으로 지원물자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통가로 가던 호주 군용기 1대에서 일부 승무원이 양성 판정을 받아 군용기가 회항하기도 했다.
인구 10만여명의 통가는 지난 15일 인근 해저화산 분출로 식수원인 빗물이 화산재로 오염돼 주민들은 식수난을 호소하고 있고, 뒤이어 덮친 쓰나미로 인해 주택과 기반시설 등이 파괴됐다.
이 재해로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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