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덴마크에 대테러 파견병력 철수 요구
말리 정부 "사전 협의 없이 배치,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아프리카의 말리가 자국에 배치된 덴마크 파견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리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덴마크 특수 부대가 타쿠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자국 영토에 배치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철수를 요구했다.
말리 정부는 "이번 파병이 말리 정부 동의 없이 이뤄졌고, 타쿠바TF의 틀에 참여하는 유럽 파트너에게 적용되는 추가적인 절차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말리와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의 접경지대인 립타코 구르마 지역을 안정시키고 테러 단체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한다"며 덴마크 특수부대를 포함 약 90명의 병력을 타쿠바TF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리 정부는 자신들과 사전 협의가 없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말리의 이번 주장은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리가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을 자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부터 약 5천 명의 병력을 가동해 말리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 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을 벌였다.
하지만 국제사회 경고에도 말리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자 프랑스는 작년 6월 말리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을 감축했다. 대신 프랑스 주도의 유럽 통합 특수부대 타쿠바TF를 통해 대테러 작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타쿠바TF는 유럽 14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수 부대와 병참, 전술 지원을 통해 지역 부대와 이슬람 무장 세력에 대한 표적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말리는 프랑스가 주둔군을 줄이면서 치안이 불안해졌다며 프랑스군을 대신하기 위해 와그너 그룹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와그너 그룹이 전 세계 분쟁지역에 개입해 혼란을 조장한다며 제재 대상에 올려놓은 상태다.
미국과 프랑스 등 EU 일부 국가는 와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방부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와그너 그룹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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