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세계성장률 4.4%로 0.5%p 하향…오미크론에 물가상승 탓

입력 2022-01-25 23:00
IMF, 올 세계성장률 4.4%로 0.5%p 하향…오미크론에 물가상승 탓

공급망교란도 요인…美 5.2→4.0%·中 5.6→4.8% 큰폭 하향 조정

獨 3.8%, 日 3.3%, 인도 9.0%…코로나19 악화하면 더 나빠질수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대폭 올려…작년 세계성장률은 5.9%로 추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직전 전망 때보다 약세인 상태에서 2022년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는 직전인 작년 10월 전망 때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4.9%에 비해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대유행과 공급망 교란, 높은 인플레이션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IMF 보고서의 부제도 '확진자 증가, 경기회복 교란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IMF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각국이 이동 제한을 재도입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교란은 특히 미국과 많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예상보다 높고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의 중국의 부진이 세계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직전에 비해 1.2%포인트나 하향됐다. 중국의 성장률은 4.8%로 직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IMF는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천문학적 재정 정책인 '더나은 재건'의 투입 규모가 줄고 통화 확장정책의 조기 철회, 공급난 계속 등을 하향 이유로 들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무관용 정책으로 알려진 강력한 코로나19 억제책, 예상보다 길어진 금융 분야의 스트레스(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불확실성에 따른 피로감)를 꼽았다.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긴축과 민간 소비의 느린 회복세도 언급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3.8%로 직전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올랐지만, 이는 올해 부진에 따른 기계적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이번 전망이 전 세계적 백신 접종률 제고,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가정해 올해 말까지 대부분 국가에서 사망, 입원 등 보건 측면의 부정적 효과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악화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권역별로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직전보다 0.6%포인트 떨어지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4.8%로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는 독일 3.8%, 프랑스 3.5%, 일본 3.3%, 영국 4.7%, 인도 9.0%, 러시아 2.8% 등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5.9%로 직전 추정치와 동일했다.

올해 물가의 경우 공급망 교란과 높은 에너지 가격 탓에 선진국이 3.9%, 신흥국과 개도국이 5.9%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직전 전망보다 각각 1.6%포인트,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IMF는 "올해 수급 불균형이 완화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반응하면 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선진국 2.1%, 신흥국과 개도국 4.7%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하방 위험에 놓여 있고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출현은 전염병 대유행을 연장해 경제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효과적인 글로벌 보건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변동성, 임금 상승 압력, 선진국의 통화 긴축 정책, 개도국의 부채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 기후변화도 변수로 지목했다.

IMF는 "많은 국가의 금융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긴축 기조를 계속하고 재정정책은 보건과 복지 지출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개도국 등의 채무 재조정을 위해선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