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개 거대 기술기업에 '긱 노동자' 권리 보호 주문
중국 4개 기관 공동으로 회의 소집…기술기업 규제상황서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텐센트(騰迅·텅쉰)를 비롯한 중국의 11개 거대 기술기업에 '긱 노동자(Gig Worker)'의 권리 보호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를 포함한 4개 기관은 최근 11개 거대 기술기업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런 뜻을 전달했다.
긱 노동자는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초단기 근로자를 뜻한다.
중국 당국의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긱 노동자 인권 보호 주문은 당국이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11개 거대 기술기업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음식 배달원, 호출 차량 운전자를 비롯한 긱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국 당국은 긱 노동자들의 요구사항 이해, 파트너들에 대한 감독 강화, 플랫폼의 알고리즘 개선 등 긱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익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회의에는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이외에 교통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중화전국총공회 등이 참여했다. 중화전국총공회는 중국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전국 조직이다.
회의에 소집된 11개 거대 기술기업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 이외에 중국 최대 공유차량 플랫폼인 디디추싱(滴滴出行), 지리자동차가 투자한 차량 서비스 플랫폼인 차오차오 모빌리티(曹操出行), 중국 최대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과 중국 2위의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麻변밑에 작을요>·Ele.me) 등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당시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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