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공개매수로 자진 상폐 성공할까…소액투자자 주의보
주식 성공적 회수에 불확실성 커…위험성 존재
투명 경영 회피 의구심에 눈총도…회사 "외부 개입 최소화·사업 집중"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220630]가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하고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공개 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과정이 쉽지 않아 소액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다음 달 15일까지 보통주 1천608만7천172주(15.80%)를 공개 매수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공개 매수 대상 주식 중 1천179만8천185주(11.59%)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나머지 428만8천987주(4.21%)는 맘스터치가 사들일 예정이다.
공개 매수가 성공하면 한국에프앤비홀딩스와 맘스터치의 지분은 각각 79.08%, 20.02%가 된다. 규정상 대주주가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코스닥시장에서 맘스터치는 지난 20일 6천130원으로 17.88% 뛰었다. 장중 6천14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섰다. 공개 매수 결정에 기관투자가들이 단기 투자에 나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공개 매수 가격은 주당 6천200원이다. 가격만 보면 현재 시가보다 높아 주주들이 응할 여지가 있다.
맘스터치와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수수 주주 지분 100%를 회수해 상장 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잔여 주식 전부를 취득하고, 관련 법령 등을 충족하면 자발적 상장폐지를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2016년 직접 상장하지 않고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번에 상장 폐지에 성공하면 6년 만에 비상장사로 돌아간다.
최대주주는 2020년 2월 한국에프앤비홀딩스로 바뀌었다. 창업주 정현식 전 회장은 지분 매각으로 2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코스닥시장 안팎에선 어렵게 증시에 입성한 맘스터치가 자진 퇴출을 결정하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자진 상장 폐지 결정이 주주들과 가맹점주의 관심과 개입, 투명한 경영 정보 공개 의무를 피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맘스터치는 최근 가맹점 갑질 논란에 휩싸여 불매 운동까지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들이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맘스터치를 현장 조사하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상장사 특성상 많은 주주의 관심을 받다 보니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가맹점주들이 동요하고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며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자발적인 비상장을 선택한 맘스터치가 원하는 대로 증시 자진 퇴출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투자 주의도 요구된다.
공개 매수는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매수 희망자가 매수 기간, 가격, 수량 등을 제시하고 소액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사들이는 절차다.
하지만, 소액주주 참여가 저조하면 공개 매수가 취소되므로 자진 상장 폐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고가에 추종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선 공개 매수 목적과 가격,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회사가 공개 매수를 통해 성공적으로 주식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락으로 충분한 주식을 사들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은 회사가 비공개 기업으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주주들과 가맹점주에 의미하는 게 뭔지를 판단해보고 공개 매수에 응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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