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지침이 편의점 인기 상품도 갈랐다
방역강화 땐 술·도시락, 완화땐 숙취해소제·여행용품 잘나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가 편의점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을 분석해보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정부가 방역지침을 강화하면 '집콕' 소비 제품이, 확산세가 꺾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야외활동 관련 물품이 잘 나갔다.
편의점 CU는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지난해 2월 숙취해소제와 여행용 세트 매출이 전달보다 각각 30.5%와 25.4%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2월 1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한 단계씩 완화했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늦춰졌고, 앞서 영업이 금지됐던 유흥시설도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조치 덕에 식당과 술집에서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미뤄뒀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실제 당시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첫 주말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17.2%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주류(1.2%)와 도시락(2.5%), 가정간편식(3.3%) 매출은 미미하게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홈술'이나 '혼밥', '집밥'이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7월에 역전됐다.
정부가 7월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자 숙취해소제 매출은 전달보다 22.3%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인데도 여행용 세트는 2.3%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신 주류(18.8%), 도시락(14.4%), 가정간편식(20.5%)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런 현상은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시행과 12월 거리두기 재강화 때도 반복됐다.
11월 한 달간 숙취해소제(28.4%)와 여행용 세트(22.6%) 매출은 잘 나왔지만, 주류(-5.4%)는 매출이 줄었고 도시락(1.6%)과 가정간편식(4.2%) 매출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12월에는 숙취해소제 매출이 6.9% 감소했고 여행용 세트 매출도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4.4% 느는 데 그쳤다. 반면 주류(17.7%), 도시락(10.8%), 가정간편식(15.7%)은 매출이 잘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유동 인구가 줄고 집에서 밥과 술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모임과 여행이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도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편의점 제품 전월 대비 매출 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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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 2021년 2월 │ 2021년 7월 │2021년 11월 │2021년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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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취해소제 │ 30.5%│ -22.3%│ 28.4%│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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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용 세트 │ 25.4%│2.3%│ 2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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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 │ 1.2%│ 18.8%│ -5.4%│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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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 2.5%│ 14.4%│1.6%│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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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간편식 │ 3.3%│ 20.5%│4.2%│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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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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