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피해' 통가 구호, 코로나로 차질…호주 군용기 회항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해저화산 폭발 피해를 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 대한 구호 활동이 코로나19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
로이터통신은 21일 구호 물품을 실은 호주 군용기가 통가에 도착하기 전 회항했다고 호주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항공기는 전날 오후 호주 브리즈번에서 이륙해 통가로 향했으나 이날 자정 무렵 기수를 돌렸다.
항공기 일부 승무원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이륙 전 시행한 신속 항원 검사에선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이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선 일부가 양성으로 나왔다.
통가는 아직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 청정국'으로 코로나 전염을 막기 위해 매우 엄격한 국경 검역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외부 지원을 받을 때도 비접촉 방식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당국은 이날 구호 물품을 다른 항공편에 실어 다시 통가로 보냈다.
앞서 15일 통가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화산 분출로 통가 대부분 지역이 화산재로 뒤덮였다.
식수원인 빗물이 화산재로 오염돼 주민들은 식수난을 호소하고 있고, 뒤이어 덮친 쓰나미로 인해 주택과 기반시설 등이 파괴됐다.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주류판매점과 낚싯배 대여업을 하는 브랑코 수가(61)는 로이터와 전화통화에서 "이번주 내내 화산재를 치우고 있지만 모든 것이 먼지투성이여서 숨쉬기도 힘들고 물도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항공편을 통한 긴급 지원은 20일 시작됐다. 일단 물과 통신장비, 발전기 등이 통가에 지원됐다.
담수화 플랜트 시설을 통해 하루 7만L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HMNZS 아오테아로아호는 이날 통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함선에는 25만L의 물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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