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4만6천명대…사흘 연속 역대 최다(종합)
누적 확진자 200만명 넘어…방역 비상조치 추가 확대될 듯
일본 신문 "밀접 접촉자 급증으로 사회기능 유지에 지장 우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4만6천명대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으로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4만6천200명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2만6천562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례 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3만2천195명으로 처음으로 3만명을 넘었고, 하루 만인 전날에는 4만1천477명으로 4만명대로 올라섰다.
최근 일주일(13~19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만6천703명으로 직전 일주일(7천633명) 대비 3.5배로 급증했다.
이날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도쿄도(東京都) 8천638명, 오사카부(大阪府) 5천933명, 가나가와(神奈川)현 3천344명, 아이치(愛知)현 3천74명 순으로 많았다.
수도인 도쿄도는 이날 코로나19 경계수위를 가장 높은 4단계로 끌어올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도쿄 등 1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오는 21일부터 추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점조치 적용 지역은 오키나와(沖繩)현 등 기존 3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자체) 중 3분의 1이 넘는 16곳으로 확대된다.
'긴급사태'의 전 단계인 중점조치 적용 지역에선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8~9시까지로 단축되는 등 유동 인구 억제 조치가 취해진다.
오사카부(大阪府)와 교토부(京都府), 효고(兵庫)현 등 간사이(關西) 3개 광역지자체도 21일 정부에 중점조치 적용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방역 비상조치 적용 지역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밀접 접촉자도 급증해 사회 기능 유지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매일 4만명 정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10일 후 밀접 접촉자는 180만명에 이르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추정했다.
일본 정부는 밀접 접촉자에게 자택 등에서 열흘 동안 자가격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당 밀접 접촉자는 5명 정도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는 밀접 접촉자가 되더라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을 전제로 현장 업무를 계속할 수 있으나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은 열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나와 운영을 중단하는 어린이집도 늘고 있다면서 "어린이집 운영 중단으로 부모가 결근하게 돼 일손이 부족해지는 직장이 속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강하지만 잠복 기간이 짧고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밀접 접촉자 자가격리 조치를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의 짧은 잠복 기간을 고려해 최근 밀접 접촉자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10일로 단축했지만, 일본 내에선 추가로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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