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이집트, 아프리카·아시아 시장 향한 상호 거점"(종합)
이집트 언론과 서면인터뷰…"이집트와 첫 아프리카 국가 FTA 체결할 것"
"이집트, ODA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대외경제협력기금 3억 달러 지원"
(카이로=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은 이집트와 함께 공동 협력을 이어 나가고, 아프리카·아시아 시장을 향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해 양국이 상호 이익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최대 유력 공영신문인 '알 아흐람'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집트는 한국에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넓혀 주고, 한국은 이집트에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넓혀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같은 날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한 교통, 재생, 에너지, 친환경 등 분야의 협력 논의를 앞두고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인 이집트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이집트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양국이 지닌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서로 잘 활용하면 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교통,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집트 내 룩소르∼하이댐 구간 철도 현대화 사업에 3억1천200만 달러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로 도시철도, 해수 담수화, 석유화학 산업 등 이집트 정부가 역점을 둔 분야에서 이집트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이집트를 2021∼2025 ODA(공적개발원조)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했다"면서 "교통·인프라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친환경 교통산업 분야를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하면서 전기차, 수소트램, 수에즈 운하 예인선 LNG 전환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이 한국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데 감사하다"면서 "다양한 소비재, 자동차, 휴대폰, TV와 같은 한국 기업 제품이 도움이 되길 바라고, 다채로운 한국 문화가 양국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알 아흐람은 문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일정을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기사를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다뤄왔다.
지난 18일에는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홍진욱 주이집트 한국대사의 기자회견 내용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 외에 이집트 투데이, 이집션 스트리츠, 데일리 뉴스 이집트 등 현지 영자지들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예정인 주요 의제 등을 소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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