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주가 반토막…시총 1조원 붕괴 위기(종합)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8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3.14% 내린 1만5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만4천3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8일 장중 세운 52조 최고가인 3만3천400원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주가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8일간 흐름을 이어가 이 기간 40.3%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시가총액은 6천억원 이상 증발해 장중 1조원을 밑돌았다가 종가 기준으로 1조150억원으로 간신히 1조원에 턱걸이 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선 철거 비용과 피해 보상금 등을 포함하면 현대산업개발에 최대 4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작년 6월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 참사와 관련해 광주 동구청이 현대산업개발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려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시장 내부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유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차환 우려가 커졌다"며 "올해 1분기 만기도래 PF 유동화증권 규모가 1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조9천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올해 7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제외한 단기성 차입금은 8천억원 정도로 단기적으로 1조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이 가용 현금성 자산으로 단기적으로 차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질이 장기화하면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현산의 대응 여력과 모니터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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