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SNS에 허위 사실 올리면 최고 징역 5년"

입력 2022-01-19 17:15
사우디 "SNS에 허위 사실 올리면 최고 징역 5년"

최근 여성 성추행 피해 소문 나돌자 대응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소셜미디어(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범죄를 엄벌하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콘서트가 강풍으로 취소됐다. 이 공연은 K팝 밴드 스트레이 키즈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논란은 콘서트가 취소된 뒤 불거졌다.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가려던 여성 여러 명이 남성들에게 성추행당하고 일부는 실종됐다는 소문이 SNS에서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관련 사건을 알리는 해시태그가 급증하면서 소문은 증폭됐다.

BBC방송은 현재까지 이런 성추행 사건이 실제 발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후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여러 명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고, 공연 주최 측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처를 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SNS에 게시된 여성을 성추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의 사진 일부가 전혀 관계없는 다른 계정에서 무작위로 가져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같은 주장에 더 힘이 실렸다.

이어 성추행 소문을 올리거나 퍼 나른 이들을 비난하는 게시물과, 실종됐다고 알려진 여성들을 비웃는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들이 빠르게 전파됐다.

사우디 당국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다수 트윗을 게시하면서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 최고 징역 5년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여성들은 SNS에서 떠돌던 성추행 소문의 일부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우디 당국이 이번 엄벌 조치로 자국의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비판 여론을 압박하고 여성이 성추행 피해를 고발하는 데 제약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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