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에 114조원 역대 최다 '뭉칫돈'…균등 배정 1∼2주(종합2보)

입력 2022-01-19 18:04
수정 2022-01-19 19:09
LG엔솔 청약에 114조원 역대 최다 '뭉칫돈'…균등 배정 1∼2주(종합2보)

청약 건수 442만건·경쟁률 69.34대 1…미래에셋선 1주도 못받는 청약자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역대 가장 많은 일반 투자자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을 쏟아부었다.

이런 '역대급' 흥행에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투자자 1명 당 균등 배정으로 받는 물량은 1주 안팎에 그쳤다.

청약 흥행에 따라 상장 후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청약 증거금 114조원·청약 건수 440만건 '신기록'…인당 1∼2주 균등배정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부터 청약 마감일인 이날까지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003540] 등 증권사 7곳을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월 SKIET(81조원) 기록을 30조원 이상 상회한 액수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 건수(442만4천여건)도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종전까지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323410](약 186만건)의 2배를 훌쩍 넘은 액수이고, 중복 청약자를 포함해 가장 건수가 많았던 SKIET(약 474만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사들은 청약 증거금 100조원, 청약 건수 200만 수준을 예상했으나 실제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웠다.

통합 경쟁률도 69.34대 1에 이르렀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이 211.23대 1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 하나금융투자 73.72대 1 ▲ KB증권 67.36대 1 ▲ 신영증권 66.08대 1 ▲ 하이투자증권 66.06대 1 ▲ 대신증권 65.35대 1 ▲ 신한금융투자 64.58대 1로 집계됐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1주 안팎으로 줄었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001720](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06800](0.27주) 순이다.

최소 청약 수량(10주)을 청약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균등 배정 물량을 적어도 1주씩 받을 수 있지만,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 이달 27일 상장…'따상'하면 1주당 48만원 이익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청약을 마치고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가격 제한폭(장중 상하 30%)이 적용되는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60만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따상을 달성하면 상장일 1주당 48만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천억원이다. 따상에 성공하면 시총은 182조5천억원으로 불어난다.

공모가 그대로 상장하더라도 삼성전자[005930](455조5천억원)·SK하이닉스[000660](92조5천억원)에 이은 코스피 시총 3위다. 여기서 주가가 32%만 오르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가 된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까지 역대급 흥행 성적을 다시 쓴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 흐름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주요 주주 보유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기관 확약분 등을 제외하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할 수 있는 물량이 전체 10% 미만으로 추정되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패시브 자금(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1조원 넘게 유입될 예정이라는 것도 단기 상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최근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적고,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코스피가 연초 이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가 급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모회사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이 46조원 수준인 것도 제약 요인이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