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특위, '트럼프 대선 불복 소송' 줄리아니 등에 소환장

입력 2022-01-19 12:22
수정 2022-01-19 14:26
美하원특위, '트럼프 대선 불복 소송' 줄리아니 등에 소환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작년 1월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 하원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추진한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하원 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줄리아니 전 시장과 트럼프 법무팀 소속 변호사 3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제기한 대선 결과 불복 소송에 관한 조사를 위한 조치다.

베니 톰슨(민주당) 특위 위원장은 성명에서 "오늘 소환장을 발부한 네 명은 부정선거가 치러졌다는 근거 없는 의견을 내세우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거나 개표를 중지시키려는 시도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트럼프)과 직접적인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대선 조작 음모론을 앞장서 퍼뜨렸던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1월 3일 실시된 대선에서 패배한 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모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네바다 등 석패한 핵심 경합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으나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하나도 입증하지 못한 채 모두 패소했다.

그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인증하는 작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 직전 백악관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연설을 했고, 이에 고무된 지지자 수천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사태는 시위대와 경찰관이 숨지는 폭동으로 번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탄핵심판을 받았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특위를 발족해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소환장이 발부된 대상 중 한 명인 보리스 엡슈타인은 트위터를 통해 하원 특위가 자신을 소환한 것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고문이었던 그는 하원 특위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상대로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을 비롯한 나머지 소환 대상자들은 입장을 묻는 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앞서 뉴욕주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사 자격을 정지했고, 미시간주 법원은 트럼프 법무팀 변호사들에게 17만5천달러(약 2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미시간주 검찰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선거 과정과 결과, 정부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약화시킬 목적으로 질 것이 뻔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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