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이번엔 팜유 수출도 통제…6개월간 허가제 시행
1월 석탄 수출 금지 이어 팜유도 수출 제한…"내수 우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 국제가격 상승으로 자국 내 식용윳값이 40% 이상 치솟자 팜유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해 국제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내수시장 수급 차질을 이유로 석탄 수출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팜유 수출까지 사실상 통제하는 정책이어서 국제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부터 팜유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며 "팜유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파악하고자 한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팜유 생산·수출업자들은 세관 신고만 하면 됐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에 따라 팜유 업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팜유를 국내에 얼마나 공급할지 계획과 계약서를 별도로 제출해야 당국의 수출 허가 서류를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탄과 달리 팜유 업자들의 내수 공급 최소한도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해당 정책은 일단 6개월 동안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부터 식용유를 리터당 1만4천 루피아(1천171원)에 판매하는 보조금 제도를 시행했다.
당국은 식용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6개월 동안 식용유 15억 리터에 7조5천억 루피아(6천247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가격을 리터당 1만4천 루피아(1천171원)에 맞추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수출 부담금 재원을 식용유 가격 보조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렇게 나선 것은 급등한 식용유 가격을 낮추고 '내수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서다.
식용유 가격 상승은 지난해 팜유 국제가격 상승과 맞물려 발생했다.
팜유 국제가격은 2018년 말 톤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천300달러가 넘는 등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생산업체들이 현지 팜유 농가와 고정가격으로 계약하지 않고, 국제가격으로 구매하다 보니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 가격이 지난달 리터당 2만 루피아(1천676원) 이상으로 올랐다.
작년 초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가격은 리터당 1만4천 루피아(1천166원)여서 40% 이상 오른 셈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해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된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국제 석탄 가격이 치솟아 석탄업자들이 내수 공급의무(생산량의 25%)를 어기고 수출해 집중, 발전소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되자 올해 1월 석탄 수출 전면금지라는 초강경 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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