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 언제든지 우크라 침공 가능…모든 대응 옵션 검토"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중단 매우 중요…외교의 길 여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가능한 위험한 상황이라며 모든 대응 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극도로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1월과 2월 사이에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그만큼 우크라이나 상황이 백척간두에 놓인 위기로 미국이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교착을 타개하고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로 출국했고, 오는 21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담판을 한다.
사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유럽에) 가는 것은 향후 외교적 길이 있음을 분명히 강조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 카드가 여전히 테이블에 있다면서 "테이블에서 벗어난 옵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결과에 대해 유럽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심각한 경제적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표적으로 국제결제망 차단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독일의 한 신문이 익명의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런 방안은 더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에 사키 대변인이 해당 보도를 부인하며 여전히 해당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재확인한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10만 병력을 집결시키며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와 침공 시 직면할 심각한 경제적 결과는 푸틴과 러시아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관련 조치 여부에 대해 "그것은 현재 작동하지 않는다. 독일은 인증 절차를 중단했다"면서 "그 가스관을 중단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우리가 러시아에 취할 매우 중요하고 믿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가스관이 완공됐음에도 아직 가동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가동 중단을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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