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부족에도 고급차는 판매 급증…롤스로이스 49%↑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겪은 작년에도 고급차 판매는 오히려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포르쉐, BMW가 지난해 기록적인 판매량을 나타냈다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탄탄한 수익을 올린 데는 고급차의 판매 호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저널은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에 들어간 자동차 업체들이 많이 있지만, 부품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고급차에 반도체 등을 우선 공급했기 때문에 고급차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작가가 30만달러(약 3억5천700만원)가 넘는 최고급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49%나 급증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5천586대를 팔았다.
독일 폭스바겐 산하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도 지난해 판매량이 1만4천659대로 31%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시 폭스바겐이 모회사인 포르쉐의 지난해 판매량도 30만1천915대로 1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내내 반도체 부족에 시달린 폭스바겐 본사의 판매량은 490만대로 이전해보다 8.1%나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최대 시장인 중국 점유율도 14.8%로 하락했다.
독일 BMW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8.4% 증가한 2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3만6천644대를 팔아 21%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3년 연속 고급차 최다 판매 브랜드로 꼽혔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도 지난해 87%의 출하량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지역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컨설팅업체인 워즈 인텔리전스는 테슬라 미국 판매량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27만6천102대보다 많은 29만9천대 정도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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