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분식회계 의혹' 셀트리온 3형제 하락 지속…이틀간 8조 증발(종합)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대표, 자사주 7억원어치 매수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논의가 곧 시작된다는 보도 여파에 17일 셀트리온 계열사 주가가 연이틀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6.43% 내린 1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12.31%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이틀만에 4조8천억원(26조9천억원→22조1천억원) 증발해 코스피 시총 순위도 10위에서 15위로 내려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거래일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8.96%, 셀트리온제약이 18.98% 각각 급락했다.
이 기간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은 7조9천억원가량 증발했다.
셀트리온 계열사 주가는 앞서 지난 14일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경향신문은 당일 증선위가 금감원 감리와 감리위원 8명의 개별 의견을 참고해 오는 19일 셀트리온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들어갔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을 두고 고의로 매출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당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으로 일부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조치 여부 및 조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종 회계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심의가 개시된다"면서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 결정에서는 회계 위반의 고의성이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김형기 대표이사가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김 대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2만1천426주(0.08%)를 보유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회사의 본질적 가치가 굳건한 가운데 최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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