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간호사노조, '코로나 격무'에 근무환경 개선 요구 시위
11개주·워싱턴DC서 시위…오미크론 감염 급증에 한계 직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입원 환자 급증으로 의료 여건이 한계에 직면한 미국에서 간호사들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조합원이 17만5천 명에 이르는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 전미간호사연합(NNU)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등 11개 주와 워싱턴DC에서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NNU 측은 "바이든 대통령은 간호사를 보호하고 공중 보건을 우선시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NU는 또 코로나19로 숨진 수천 명의 간호사를 추모하기 위해 백악관 근처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근 미국 전역에 있는 병원들은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로 병상 부족과 의료진 피로도 증가 등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격리되는 의사와 간호사도 늘면서 병원마다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6개 주에 군 의료팀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작년 11월 말 추수감사절 직후에도 800여 명의 군 의료진과 연방 비상 요원들을 24개 주에 배치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용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의료진은 격리 기간을 줄여 일선에 재투입하고 있다.
시카고대학 메디컬센터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스콧 메커닉(36)은 "최근 불거진 문제들은 의료 시스템 전반에서 나타나는 인력 부족과 지원을 꺼리는 병원 경영진 등에서 비롯된다"며 "인력 부족으로 처리되지 않은 업무는 결국 간호사들에게 넘어온다.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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