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EU 인수 불허, 현대중공업 신용도에 영향 제한적"
"대우조선해양 신용도에는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의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으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 신용도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봉환 책임연구원과 최중기 기업평가1실장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실제 자금지출 등이 발생한 바 없으며 이번 인수 무산으로 잠재적 재무 부담은 소멸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2천500억원을 조달, 대우조선해양에 1조5천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투입할 계획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는 약 4천억원, 한국조선해양은 2천500억원의 자금 소요가 발생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무산으로 이러한 잠재적인 재무 부담이 사라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나이스신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EU의 이번 결정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적 역량 강화, 재무 부담 완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다"며 "이번 EU의 결정으로 이러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며 이를 반영한 등급 전망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나이스신평이 평가한 대우조선해양의 장기신용등급은 BBB-, 등급 전망은 '긍정적'이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