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축유 방출 미국과 합의…내달 1일 전후"(종합)

입력 2022-01-14 18:04
"중국, 비축유 방출 미국과 합의…내달 1일 전후"(종합)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유가 따라 불특정 규모 방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차병섭 기자 = 중국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자국 설인 춘제(春節·올해 2월1일) 연휴 무렵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은 중국이 국제 유가 수준에 따라 불특정 규모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지난해 말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방출 규모에 대해 "중국이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으면 비교적 많은 양을, 75달러 부근이면 적은 양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출 시기는 춘제 무렵이 될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중국의 올해 춘제 연휴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간이다.

다만 중국 국가 양식물자 비축국은 관련 질의에 대해 아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주도로 이뤄진 주요 석유 소비국간 국제 유가 안정 공조의 일환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유가가 최고치로 치솟자 비축유 5천만 배럴 방출을 지시한 바 있다. 비축유 방출에는 인도, 일본, 한국 등도 동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미국의 제안에 대해 "중국은 실제 상황과 수요에 따라 비축유 방출을 안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미중 에너지 담당 장관 간 회담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9년 이래 비축유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약 2억2천만 배럴(보름치) 규모라는 추정이 국제 컨설팅 업체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자국 산업상의 필요를 내세워 사상 처음으로 경매 방식으로 민간에 비축 원유를 매각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최근 산유국인 리비아와 카자흐스탄의 공급 차질,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에 따른 유럽 내 연료 수요 증가 전망 등에 따라 유가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달러대, 84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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