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에 장이머우-천카이거 6·25전쟁 영화 동시 개봉

입력 2022-01-14 10:37
수정 2022-01-14 10:40
중국 설에 장이머우-천카이거 6·25전쟁 영화 동시 개봉

애국주의 바람 속 반미 고취하는 '항미원조' 영화 줄이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올해 2월1일) 때 중국 영화계 거장인 장이머우(張藝謨)와 천카이거(陳凱歌)가 각각 감독한 6·25 전쟁 소재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14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천카이거가 홍콩 감독 서극(徐克), 단테 람과 공동 연출한 '장진호의 수문교'가 내달 1일 중국 전역의 상영관에 걸린다.

지난해 개봉해 57억7천500만 위안(약 1조800억원)의 중국 역대 최고 흥행수입 기록을 세운 '장진호'의 속편이다. '장진호의 수문교'는 1950년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벌어진 장진호 전투 후반 수문교(水門橋)에서 철수하는 미군과 중국군이 벌인 사투를 그렸다.

속편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영화국이 제작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장이머우가 연출한 '저격수'도 같은 날 개봉한다. 이 영화는 6·25 전쟁 때 미군 엘리트 저격 소대와 맞선 중국군 병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붉은 수수밭', '인생', '귀주이야기' 등을 연출한 장이머우와 '패왕별희'로 유명한 천카이거는 1980∼90년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중국 영화계 '5세대 기수'로 불린 인물이다.

중국 문화계의 '애국주의' 열풍 속에 두 감독은 중국에서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영화로 불리는 한국전쟁 소재 영화로 흥행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반미 의식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항미원조'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고 있다. 장진호 1편이 작년 9월 30일 개봉해 흥행 기록을 새로 썼고, 지난달 17일 '압록강을 건너다'가 개봉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