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이탈리아 전기·가스 소매유통사 서비스중단 속출

입력 2022-01-13 19:13
'수익성 악화' 이탈리아 전기·가스 소매유통사 서비스중단 속출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최소 6개 업체 '판매단가 고정' 계약 못지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이탈리아 에너지 소매업체들이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래 이탈리아 내 최소 6개 중소 에너지 유통업체가 적자 확대로 고객과의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겠다며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에너지 소매시장에는 에니(ENI)·아체아(ACEA)·에넬(ENEL) 등과 같은 굴지의 대기업과 중소 업체 등 600여 개 사가 난립해 고객 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고객 확보 전략의 하나로 대부분 최대 1년간 고정된 단가로 기업과 일반 가정에 전력·가스를 판매한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급 비용이 치솟아 특히 중소 유통사들이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들 외에도 10여 개 에너지 유통업체가 수익성 악화로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그 영향권에 놓인 계약자 수는 50만 명 규모다.

관련 법에 따르면 업체의 계약 불이행이 발생하면 계약 고객에 대한 서비스 권한이 다른 업체로 넘어가게 돼 있어 실질적인 소비자 피해 발생 우려는 크지 않다.

다만, 현재와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도 지속할 경우 중소 유통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9년 기준 중소 에너지 유통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약 7%, 계약자 수로는 200만 명 안팎으로 무시하기 어려운 비중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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