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5천 경호책임자에 친동생…뉴욕시장, 정실인사 '눈총'

입력 2022-01-13 03:38
연봉 2억5천 경호책임자에 친동생…뉴욕시장, 정실인사 '눈총'

뉴욕경찰 '넘버2'에 임명하려다 후퇴했지만 윤리위반·자격 논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올해 임기를 시작한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이 노골적인 '남동생 챙겨주기'로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애덤스 시장이 남동생 버너드 애덤스(56)를 자신의 경호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뉴욕시 사상 두 번째 흑인 시장인 애덤스 시장이 최근 백인우월주의 확산 분위기 등을 언급하면서 가족만큼 믿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애덤스 시장은 버너드를 5만5천 명의 대규모 조직인 뉴욕경찰(NYPD) '넘버 2'자리인 부국장으로 임명할 방침이었다.

정실인사라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동생에게 NYPD 부국장 대신 경호책임자 자리를 준 것이지만 여전히 여론은 냉소적이다.

경호책임자로서 연봉 21만 달러(한화 약 2억5천만 원)라는 고액을 받게 되지만, 뉴욕시장의 친동생이라는 점 외에 업무를 수행할 자격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버너드는 2006년 경사 직위를 마지막으로 경찰에서 은퇴한 뒤 버지니아주립대에서 주차 관련 행정직으로 일한 것이 경력의 전부다.

이에 대해 뉴욕시는 버너드가 경찰 재직시절 지역사회 담당으로서 뉴욕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인 US 오픈 등의 행사를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애덤스 시장의 인사가 뉴욕시의 윤리 조례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시는 공직자가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뉴욕시의 이해충돌방지위원회(CIB) 위원장이었던 리처드 브리폴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애덤스 시장의 인사에 대해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시장을 포함한 공직자는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가족에게 경제적 혜택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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