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시 활기 찾는 알마티…13일부터 알마티공항 정상운영
대부분 시내 상점 재개장,공화국 광장 청소 분주
불탄 건물 배경으로 사진촬영도…CSTO 평화유지군 13일부터 철수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최근 발생한 카자흐스탄 소요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최대 도시 알마티시가 빠른 속도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번 소요사태 과정에서 시위대가 가장 많이 운집했고 피해 또한 가장 컸던 시청앞 공화국 광장 주변과 시내 주요 도로인 아바야 거리와 도스틱 거리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열었고 환전소도 정상적으로 영업했다. 일부 피해가 심했던 매장은 매장수리를 하느라 바쁜 손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알마티시의 주요 대형마트들이 이미 9일부터 정상영업을 시작해서인지, 알마티 최대 쇼핑몰인 '도스틱플라자'에는 12일(현지시간) 오후 시간임에도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로 붐볐고, 주식인 빵과 유제품 그리고 야채와 과일 등을 여유 있게 고르는 모습이었다.
공화국 광장에서는 청소차를 동원한 대대적인 청소작업이 이어졌고, 어린 자녀들과 산책나온 시민들이 소요사태 과정에서 불탄 시청건물과 광장주변 건물들을 사진에 담는 모습도 보였다.
공화국광장에서 도심 부촌 중 하나인 '사말'지역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널 무렵, 대테러본부회의를 주재하기위해 알마티시를 방문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차량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현지의 텡그리 뉴스는 알마티공항관리공단의 발표를 인용해 13일 00시를 기해 공항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시위대의 공항점거와 재탈환 과정에서 파괴된 공항기능이 회복되지 못해 인천으로의 회항이 연기되어오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13일 12시 알마티공항을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카예프대통령은 12일 알마티에서 열린 대테러작전본부 회의에서 "CSTO 평화유지군은 이번 소요사태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파견된 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은 13일부터 철수를 시작한다.
지난 2일 서부 지역에서 연료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인 대규모 반정부 소요를 촉발한 지 10여 일 만에 격렬한 충돌의 현장이었던 알마티는 겉보기에는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10일부터는 시내 대중교통이 다시 운행을 시작했고 한동안 끊겼던 인터넷과 국제전화 등도 재개통됐다. 시내 상점과 대형마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almatykim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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