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하원 선거 민주당 승리…공화당과 10석차 벌려

입력 2022-01-12 16:28
플로리다 하원 선거 민주당 승리…공화당과 10석차 벌려

아이티 이민자 집안의 흑인 여성 사업가…바로 11월 선거 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공화당과 의석수를 더 벌렸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플로리다주 제20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으로 실라 셰필러스-매코믹(42) 민주당 후보가 제이슨 매리너(36) 공화당 후보를 꺾고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4월 췌장암으로 사망한 민주당 앨시 헤이스팅스 하원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렸다.

플로리다는 경합주로 분류되지만, 이 선거구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우세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권자의 절반이 흑인이고 백인 유권자는 21%에 불과해 백인 후보였던 매리너에 비해 흑인 후보인 셰필러스-매코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에 참석한 약 5만5천 표 중 셰필러스-매코믹이 79%인 4만3천663표를 얻어 1만883표에 그친 매리너를 크게 앞섰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11%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셰필러스-매코믹은 당선이 확정된 뒤 지역 신문인 선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큰 소리로 말해줬다"며 "매우 흥분되면서도 겸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셰필러스-매코믹은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결과를 발표하면 이날 중 워싱턴DC로 떠나 13일 오전에 선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하원에서 민주당(222석)과 공화당(212석)의 차이는 10석으로 벌어지게 됐다.

다만 AP는 민주당의 이번 선거 승리에도 2조 달러(약 2천400조원) 규모 사회복지 예산 법안인 '더 나은 재건' 법안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더 나은 재건법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히며 상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셰필러스-매코믹 당선인은 흑인 아이티 이민자의 딸로 성공한 사업가다. 건강 관리 회사 트리니티 헬스 케어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지난달 제출한 재정 보고서에서 지난해 640만 달러(약 76억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셰필러스-매코믹은 이번 선거에서 이겼지만 오는 11월에 열릴 중간선거를 위해 다시 선거 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2위와 불과 5표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2위를 차지했던 데일 홀니스 후보는 오는 8월에 열릴 예비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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