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어도 눈 안 매운 양파, 내주 영국 시장서도 선보여
편하게 요리하고 맛 좋아…가격은 단점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자극적인 성분이 없어 썰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양파가 조만간 영국에서 팔리기 시작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형마트 '웨이트로즈'는 내주 중 눈을 자극할 수 있는 매운 성분을 없앤 신품종 양파인 '수니온'(Sunion)을 판매할 예정이다.
'눈물 한 방울도 없이'라는 마케팅 문구와 함께 팔릴 이 양파는 개발하는 데에만 30년 이상 걸렸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수니온은 유전자 조작 작물은 아니다. 오랫동안 자극적이지 않은 품종끼리 교배를 통해 만들어낸 것이다.
이 양파는 원래 독일의 종합화학회사 바이엘이 개발한 것이지만 지금은 바스프가 종자와 상품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
양파를 썰 때 공기 중으로 분산되는 매운 성분이 눈을 자극해 양파 손질이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영국의 '요리사'들은 식사를 준비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영국인들이 고안한 방법은 다양한데, 양파를 냉동실에 넣어 얼리거나 물에 담그거나 심지어 수영고글을 쓰는 이도 있다.
실제로 웨이트로즈 계열사인 '존 루이스'는 특수 양파용 고글을 23파운드(3만7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수니온의 등장으로 양파용 고글도 필요 없어지게 됐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웨이트로즈는 이 양파에 대해 "민감한 눈을 갖고 있거나 부엌에서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제품"이라고 홍보했다.
웨이트로즈 양파 판매 담당자인 폴 비드웰은 "양파가 매우 달아 샐러드부터 고기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은 가격이다.
이 양파는 세 개 묶음에 1.5파운드(2천400원)에 팔린다. 이것은 같은 매장에서 팔리는 제일 싼 양파보다 세 배 비싼 가격이다.
수니온은 4년 전 미국에서 먼저 팔리기 시작했고 작년 유럽에도 상륙해 스페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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