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3세' 조현민, 1년만에 ㈜한진 사장 승진…한진그룹 인사(종합)
한진칼 사장에는 류경표 임명…대한항공은 추후 인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최평천 기자 =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인 조현민 ㈜한진[002320] 부사장이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 승진을 포함해 지주회사와 그룹 계열사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조 사장은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된 뒤 2021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1년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조 사장은 2018년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가 2019년 6월 지주사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산업은행과 협의함에 따라 2020년 12월 한진칼 전무에서도 물러났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조 사장은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 사장은 이전처럼 ㈜한진의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총괄을 맡는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이 ㈜한진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사장이 물류사업에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고,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 + Entertainment)를 구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이 추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한진 주총은 3월께 열린다.
한진그룹은 또 류경표 ㈜한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인 한진칼 사장으로 임명했다. 류 사장은 그룹 전반의 핵심 물류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폭넓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승범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은 한국공항[005430]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한진그룹은 아울러 박병률 대한항공 상무를 진에어[272450] 전무로, 권오준 대한항공 상무를 정석기업 전무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이번 승진 임명에 따라 류경표 한진칼 사장, 이승범 한국공항 사장, 박병률 진에어 전무, 권오준 정석기업 전무가 각각 각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진에서는 조 사장 승진과 함께 노삼석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한진은 기존 노 사장과 류경표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노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노 사장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과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신규 확보, 의약품 물류 서비스 기반 구축 등으로 제2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공항 유종석 전무와 진에어 최정호 전무는 각각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장기화된 경영 환경 악화를 타개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진행 경과에 따라 추후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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