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인재 쟁탈전…메타, MS 직원 대규모 영입"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없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후발주자 메타(옛 페이스북)가 지난해 경쟁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직원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미국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의 증강현실(AR) 분야 직원 약 1천500명 가운데 100명가량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메타버스 후발주자인 메타로 이직했다.
채용사이트인 링크드인에 올라온 직원 프로필을 보면 지난해 MS 홀로렌즈 팀에서 7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는데, 이 중 40명 이상이 메타로 옮겼다.
홀로렌즈의 고객 피드백 부문 책임자는 지난해 여름 메타로 갔고, 홀로렌즈 디스플레이팀에 근무하던 또다른 직원은 몇 달 전 메타의 디스플레이팀 책임자로 이동했다.
MS는 수년 전 이미 홀로렌즈를 발표했을 정도로 AR 분야 선두 주자다. 이 때문에 MS 직원들이 타 기업들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임금의 2배를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직 직원들은 설명했다.
MS 측은 홀로렌즈 팀 직원들의 인력 현황 공개를 거부하면서 "직원 감소는 많은 팀에 직면하는 정기적인 도전이며, MS는 직원들을 유지하고 필요할 때 신규로 고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고 밝혔다.
정보통신(IT) 분야의 인재 쟁탈전은 일상적이지만,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이직 규모가 커지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빅테크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AR과 가상현실(VR)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전략 강화를 내세우며 회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그러면서 향후 5년간 유럽에서 1만명을 채용하는 등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타는 또 다른 빅테크 기업 애플에서도 인재를 영입하고 했으며, 애플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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