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조사 착수
현장에 전문가 급파…중앙건설사고조사위 구성·운영 계획
현대산업개발측 "사고 수습·원인 파악 주력"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국토교통부는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공사 중에 발생한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 현장에 국토부 기술정책과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관, 국토안전관리원 등 전문가를 급파해 현장을 수습하고, 사고 경위·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생한 사고는 주요 구조부의 붕괴에 해당하는 중대 건설 사고로, 위원회 구성이 가능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가 공동주택 시공 시 설치하는 '갱폼'(Gangform)이 무너지면서 외벽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현재까지 3명이 자력으로 대피하고 3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 중 2명은 도로변 컨테이너에 있다가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갇혔고, 1명은 1층에서 공사를 하다가 잔해물에 부딪혀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떨어진 구조물이 인근에 주차된 차들을 덮쳐 차량 10여대도 매몰됐다.
사고가 난 화정현대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7개 동, 847가구 규모로, 총공사 금액은 1천237억원에 달한다. 공사 예정 기간은 2019년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 42개월간이다.
이 현장의 시공사는 지난해 6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학동4구역 시공사인 HDC[012630] 현대산업개발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회가 7개월여 전에 발생한 이른바 '학동 참사'를 방지하기 위한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한 날이다.
해체 공사 현장 점검을 의무화하는 등 학동 참사와 같은 비극을 방지하려고 했지만, 같은 날 붕괴 사고로 법률안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에 대해 "사고 직후 현장에 본사 직원을 보내 현재 인명 사고 현황 파악 등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조속히 사고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