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석탄 이어 주요 광물 줄줄이 수출 중단 예고

입력 2022-01-11 12:35
인니, 석탄 이어 주요 광물 줄줄이 수출 중단 예고

올해 보크사이트, 내년엔 구리 원광 수출 금지 방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광물자원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석탄에 이어 올해 보크사이트의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주요 광물의 수출 중단을 줄줄이 예고해 국제시장에 가격 상승 등 파장이 우려된다.



11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49주년 기념행사에서 올해와 내년에 보크사이트와 구리 원광 수출을 각각 금지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원자재 수출국에서 완제품·반제품 수출국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 차원이라고 수출 금지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한 광물의 다운스트림(하방산업) 개발 효과는 엄청나게 클 것"이라며 "국민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19년 말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전 세계 니켈 원광 공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당시 수출 중단 선언으로 글로벌 니켈 원광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적잖은 파장이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배터리 주원료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니켈 원광 수출 중단 이후 니켈 관련 수출액이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러한 거대한 도약을 보크사이트, 구리, 주석, 금 등 다른 광물에도 적용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런 정책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당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며 팜오일 원유(CPO)도 언젠가 수출을 중단할 예정이며, 석탄 수출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갈 것이라고 지난해 여러 차례 예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천연자원의 점진적 수출 중단을 예고함에 따라 주요 수입국들은 인도네시아 현지 직접 투자와 공급처 다변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그레식에 30억 달러(3조6천억원) 규모의 구리 제련소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기공식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은 "단일 라인으로 설계된 이 제련소는 세계 최대 규모 구리 제련소"라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천연자원 수출이 아니라 이 나라 안에서 가치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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