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기업들, 올해도 규제·성장률 둔화 이중고"
UBS증권 보고서 "인터넷 기술기업 불확실성 올해도 이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인터넷 기술기업들이 새해에도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와 성장률 둔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인 UBS증권의 펠릭스 류 애널리스트는 전날 펴낸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인터넷 부문의 불확실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 부진이 전자상거래 기업들을 비롯한 인터넷 기술기업들의 매출 증가를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4조1천43억 위안(약 764조 원)으로 1년전보다 3.9%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의 소매판매액 증가율 6.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정책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류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당시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로 일부 기술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반 토막'이 나기도 했다.
앞서 SCMP는 지난 연말 중국 기술기업을 회고하는 특집기사에서 "기술기업들은 사업 모델을 개혁하라는 압력을 받게 됨에 따라 (기술기업의) 예외적인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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