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연일 폭증 인도…의회 직원 1천400명 중 400명 감염
신규 확진 18만명으로 3주 동안 34배 늘어
전문가 "뉴델리 6만명 등 인도 전체 80만명까지 증가할 수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인도에서 의회 직원의 30%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ANI통신 등 인도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는 "지난 4∼8일 진행된 검사에서 1천409명의 의회 직원 가운데 402명(28.5%)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 검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에 대해 격리 조처를 내리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회에서는 내달 초부터 예산 심의 관련 회기가 열리기 때문에 직원 간 확산이 지속되면 회기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초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으며 코로나19 대폭증을 겪은 인도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9천723명으로 최근 3주 동안 34배가량 늘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1일 5천326명까지 떨어졌다.
특히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의 폭증세가 심각하다.
뉴델리와 뭄바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각각 2만2천751명, 1만9천474명으로 집계됐다.
칸푸르 인도공과대학(IIT)의 마닌드라 아그라왈 교수는 이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뉴델리와 뭄바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중순 각각 5만∼6만명, 3만명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말까지 40만∼8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등 여러 지방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 중이며 사무실 근무 인원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방역 강화를 위해 이날부터 보건의료 종사자, 합병증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60대 이상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시작된다.
하지만 최근 확산세에도 위 중증 환자가 적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 곳곳에서는 방역을 무시하는 인파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은 전했다.
휴양지 해변에는 여전히 인파가 몰리고 있고 각종 힌두교 축제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지방 선거를 앞둔 여러 주에서는 연일 대규모 유세가 이어졌다. 참석자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우타르프라데시주, 펀자브주 등에 대한 2∼3월 선거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달 15일까지 각종 정치 집회와 유세에 대한 금지 조처를 내렸다.
아울러 서부 아메다바드에서는 지난 8일 반려견을 위한 파티를 무단으로 연 이들 3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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