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장병 오늘부터 외출제한…미일 코로나 대책 발표
미군 장병 마스크 착용·입국 때 코로나 검사 의무화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주일미군 기지와 주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 정부가 주일미군 장병의 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일미군지위협정의 운용 등을 협의하는 미일 합동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필요불가결한 활동'을 제외하고 미군 관계자의 기지 밖 외출을 이날부터 14일 동안 제한한다고 밝혔다.
필요불가결한 활동은 공무와 병원 방문 등으로 외식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성명에는 주일미군 장병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미국에서 출국할 때와 일본에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현과 야마구치(山口)현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주변 지역으로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주일미군은 지위협정에 따라 일본에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일본 정부의 방역 대책에 허점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지난 7일 화상으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미국 측에 장병 외출 제한 등 주일미군 기지 내 코로나19 대책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전날 NHK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출연해 "주일미군 시설 구역 등의 감염 확산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군 장병의) 불필요한 외출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 미국 측과 대략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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