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스위스서 백신 반대 시위…"참가자 마스크 안 써"

입력 2022-01-09 18:18
[월드&포토] 스위스서 백신 반대 시위…"참가자 마스크 안 써"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일 텐데요.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백신 강제 접종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스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체 인구가 약 870만 명에 불과한 스위스에서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여 명 보고되면서 연방 정부도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그간 스위스는 다른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19 방역 조처가 다소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접종률 역시 저조한 편이었는데요.

그러나 정부는 급증하는 확진자에 결국 지난달 20일부터 식당 등 실내 장소를 방문할 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됐다 회복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만으로는 출입이 어려워진 겁니다.



이처럼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조하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의 최대 도시인 취리히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1천 명이 넘는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처가 쓸모없으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언론들이 "매수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유' '백신 강제 접종 반대'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많은 참가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서로 밀집해서 행진했다고 현지 매체 키스톤-SDA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방 백신접종위원회의 크리스토프 베르거 위원장은 공영 방송 SRF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에 두 배씩 증가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감염과 전염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집회나 모임을 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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