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 여객기 격추 2년 만에 유족 보상 시작

입력 2022-01-08 23:36
이란, 우크라 여객기 격추 2년 만에 유족 보상 시작

이란 민간항공기구 "희생자 1명당 1억8천만원 상당 전달"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정부가 2년 전 군 당국의 실수로 격추된 우크라이나항공(UIA) 여객기 사고 유족에 대한 보상을 시작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라쉬 호다에이 이란 민간항공기구 부국장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15만 달러(약 1억8천만원)를 지급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호다에이 부국장은 "이번 보상금 지급은 희생자들이 향후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이날 참사 2주기를 맞아 성명을 내고 "이란은 다른 피해 당사국들과 양자간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한 긴장 속에 발생했다.

2020년 1월 3일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로 폭사시키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월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공교롭게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지 1시간여 뒤인 오전 6시 12분께 우크라이나 보잉 737-800기종 여객기가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이륙했고, 3분 뒤 혁명수비대가 쏜 방공미사일 2발에 맞아 추락해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이 여객기에 탄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모두 숨졌다.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이란 이중국적자)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 스웨덴인 10명 등이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여객기를 미국이 이라크에서 테헤란을 향해 쏜 순항미사일로 오인하고 실수로 격추했다고 해명했다.

이란 사법부는 사고를 유발한 혐의로 군 방공망 담당자 등 관리 10명을 기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캐나다는 이 사건 피해국인 스웨덴, 영국,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등과 연대해 이란에 배상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란이 제안한 배상금 15만 달러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캐나다 법원은 이란이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사망한 6명의 유족에게 1억700만 캐나다달러(약 1천3억원)와 별도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유족 대리인 측은 언론을 통해 캐나다와 해외에 있는 유조선 등 이란 자산을 압류하는 방식으로 배상금 회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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