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받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무장 괴한, 대놓고 총격

입력 2022-01-08 17:21
공격받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무장 괴한, 대놓고 총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잇따라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요르단강 서안 북서부의 작은 도시 제닌에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자치정부 본부를 겨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행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남성이 총격을 가한 건물은 자치 정부 행정 사무소와 보안군 고위 관리들의 숙소로 쓰이는 곳이다.

무장 괴한이 자치정부 건물을 공격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자치정부는 같은 날 이스라엘 감옥 탈옥범 아들을 포함한 3명을 체포했다. 체포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제닌 난민촌에서는 10여 명의 남성이 거리로 나와 총을 쏘기도 했다.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경쟁 관계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진 제닌에서는 지난해 11월 말에도 자치정부 청사가 공격을 받았다.

당시 자치정부는 난민촌을 중심으로 불법 무기 소지가 성행하고 이 무기를 이용한 폭력 사태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1953년 건립된 제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은 2002년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봉기) 당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군 간의 충돌로 수백 명이 죽고 400여 채의 가옥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거주자 대부분이 노숙자와 피란민인 이곳은 서안의 19개 난민촌 가운데서도 실업률과 빈곤층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며, 대이스라엘 무장 저항도 활발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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