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참모총장 "우리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해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용 '군사적 선택지' 내각에 전달"
"러시아 잠수함, 대서양서 활동 급증…해저케이블 절단 시도시 '전쟁행위' 간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영국 국방참모총장이 러시아의 군사력과 경쟁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니 라다킨 영국 국방참모총장은 7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군사 위협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지만,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를 유지한 채 음속의 5배가 넘는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무기체계이다.
지난달 러시아는 새로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을 10여 차례 시험 발사했고, 중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했다. 지난 5일에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라다킨 총장은 러시아가 잠수함 등을 이용한 '해저 프로그램',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슈퍼 미사일', '반접근/지역거부(A2/AD)' 시스템 등 3가지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2/AD는 미사일 등을 통해 전투기 등의 접근을 막는 기술이다.
그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해 내각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군사적 선택지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라다킨 총장은 아울러 대서양 해저에서 잠수함 등을 이용한 러시아의 활동이 최근 급증했다며 해저 케이블이 취약한 상태라고 염려했다.
그는 "전 세계에 연결된 해저 케이블을 통해 모든 정보와 통신이 이동한다"며 "러시아는 해저 케이블을 파괴하거나 불법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해저 케이블을 파괴할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잠재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스튜어트 피치 전 국방참모총장도 2017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비(非)정규전 준비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며 해저 케이블 절단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해저 케이블이 탈취되면 누구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없고, 그러면 사업 거래, 주식 거래 등 경제 활동이 멈출 것"이라며 "3차 세계 대전 발생 시 (해저 케이블 파괴는) 우리 삶을 어렵게 만들 좋은 방법"이라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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