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군 "10월 대선 전후 美 의회 폭동과 유사한 사태 우려"
9월까지 모든 훈련 끝내고 비상대기 계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오는 10월 대선을 전후해 지난해 미국 의회 폭동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브라질군이 이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군은 올해 예정된 67차례의 군사훈련을 9월 말까지 모두 끝내고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따라 폭동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훈련 일정을 전면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패배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정국을 극도의 혼란 양상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행 전자투표에 불신을 표시하면서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해 초 미국 의회 폭동 사태 이후엔 "미국보다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방선거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전자투표 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대선 불복을 막기 위해 군 장성 출신인 전직 국방장관을 대선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앉혔다.
브라질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 과반 득표자 없으면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일정으로 치러진다.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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