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못맞는 4세이하 코로나 입원환자 급증…팬데믹 후 최고
5세 이상 연령대에선 입원 환자 큰 증가 없어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이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CD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이 없는 5세 미만 어린이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환자가 10만명당 4명꼴을 넘겼다고 밝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배로 증가한 것이자, 1년 전과 견주면 약 3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진 5∼11세 어린이 가운데 입원 환자 비율이 10만명당 0.6명에 그친 것에 견줘도 크게 높았다. 5∼11세 연령대의 입원 환자 비율은 최근 몇 달 새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4세 이하 연령대 입원 환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보건 관리들은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 연령대 인구에서 (코로나19의) 중증도가 더 높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는 이처럼 어린이 입원 환자가 급증한 것은 부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다른 호흡기 질환의 유행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5세 이상 연령대 어린이들에게선 이처럼 가파른 입원 환자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5세 이상인 어린이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차이를 설명할지 모른다면서도 5∼11세 어린이 중 백신 접종자 비율은 16%에 그친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4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이들 주변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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