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 명문 칭화대 졸업생 70%가 '공공부문' 취업
민간기업 또는 외자기업 택하는 졸업생은 감소세 뚜렷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베이징대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의 작년 졸업생 10명 중 7명은 당·정 기관과 국유기업 등 공공부문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세기 경제보도'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중국 특유의 졸업생-고용주-대학 3자 간 계약 제도를 통해 취업한 칭화대 졸업생 3천669명 가운데 이른바 '체제 내'(공공부문) 취업자가 70.4%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당정기관(15.8%), 정부 지도를 받는 사업단위(30.3%), 국유기업(23.8%), 입대(0.5%·군인 및 그외 군 관련 종사자) 등이었다.
이에 비해 국내 민영기업 취업자는 26.8%, 외자기업 취업자는 2.9%에 불과했다.
최근 수년간의 추이를 보면 칭화대 출신자들의 '체제 내 취업' 선호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체제 내 취업자 비중이 2019년 61.5%에서 2020년 65.6%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70%를 뚫었다.
같은 기간 민영기업 취업자 비중은 2019년 33.4%, 2020년 29.7%, 올해 26.8%로 하락세를 그렸다.
외자기업 비중은 2019년 5.2%에서 2020년 4.7%로 하락한 데 이어 작년 2.9%로 급락했다.
이런 경향에는 중국의 최근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 부문은 확대·강화하고 민간영역은 축소·약화하는 경향)' 흐름과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 경제 성장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교육과학연구원 추자오후이 연구원은 21세기 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면 경제의 하방 압력이 큰 때일수록 더 많은 졸업생이 '체제 내 취업'을 택하거나 더 안정된 일자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진단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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