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하루 확진자 500명대로↑…'항체 보유율 85%' 주장도

입력 2022-01-07 10:30
인니 하루 확진자 500명대로↑…'항체 보유율 85%' 주장도

오미크론 변이 유입 후 자카르타부터 확진자 증가 조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00명 안팎을 오가던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올라서면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전날 533명이 추가돼 누적 426만4천명, 사망자는 7명 늘어나 누적 14만4천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작년 11월 4일(628명) 이후 가장 많았으며, 절반 이상이 수도 자카르타에서 발생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 후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조짐이 보이자 코로나19 병상과 산소발생기 등을 추가로 확보하며 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누적 254명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검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가운데 239명이 해외발 입국자이고, 15명은 지역 내 감염자이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유럽,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인도네시아도 코로나 3차 폭증 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다만, 일일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었던 작년 6∼7월 델타 변이 폭증 사태 때만큼의 위기 상황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와 비교해 백신 접종률이 훨씬 높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입원율이 다른 변이보다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집단 면역' 수준인 85%에 이미 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국립대(UI)가 정부 의뢰로 작년 10월∼12월 주민 2만2천명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85% 이상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역학자 판두 리오노는 "항체 보유율이 이렇게 높기 때문에 작년 중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증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항체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등 새로운 변이들로부터 시민들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겠지만, 이를 명확히 밝히려면 몇 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가 어느 지역에서 진행됐는지, 항체 보유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백신 접종에 따른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립대 연구팀은 작년 3월 자카르타 6개 지역 주민 4천9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항체 보유율이 44.5%에 이른다며 "자카르타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호주 그리피스대 역학자 디키 부디만 박사는 "인도네시아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뒤처져 있고,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보장이 없어 (항체 보유율 85%) 연구 결과는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7천만명 가운데 42%(1억1천555만명)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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