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년 승용차 신규등록 10.1%↓…현대·기아차는 늘어 선방
독일 신규등록 승용차 중 13.3%는 순수전기차…테슬라 판매 2배 이상으로↑
독일 승용차 생산 46년 만에 최소…"올해도 위기의 해"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의 작년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10.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 보면, 메르세데스가 25.7%, 아우디가 15% 각각 급감해 타격이 컸던 반면, 현대차는 1.5%, 기아차는 2.4% 늘어 선방했다.
독일의 작년 승용차 생산은 310만대로 전년보다 12% 줄어 1975년 이후 46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독일의 작년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62만대로 전년(292만대)보다 10.1% 감소했다. 2019년(361만대)보다는 감소 폭이 더욱 컸다.
제조사별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재규어가 39.0%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포드(-35.0%), 혼다(-32.4%), 메르세데스(-25.7%), 닛산(-24.5%), 마쓰다(-14.1%), 렉서스(-11.7%) 등도 타격이 컸다. 폭스바겐의 신규등록대수도 6.8% 줄었지만, 점유율은 18.7%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반면에, 전기차인 폴스타와 테슬라는 독일내 신규등록대수가 153.2%와 137.9% 각각 폭증했다. 오펠도 10.7%, 포르셰는 9.9% 각각 늘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5%와 2.4% 증가해 선방했다.
독일내 신규등록 승용차중 중 휘발유차는 37.1%, 디젤차는 20%를 각각 차지했다. 전년(46.7%, 28.1%)과 비교해 휘발유차와 디젤차 모두 비중이 급감했다.
반면에, 하이브리드 차는 28.8%, 순수전기차는 13.3%를 각각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신규 등록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배출량은 15% 감소해 1km당 118.7g으로 집계됐다.
독일 자동차산업연합(VDA)에 따르면 독일의 작년 승용차 생산대수는 310만대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1975년 이후 46년만에 최소수준이다.
2010∼2018년 독일의 연평균 자동차생산대수는 500만대 이상이었다. 2011년에는 587만대까지 늘었었다.
독일에서 생산된 승용차의 수출은 238만대로 전년보다 10% 쪼그라들었다. 2011∼2017년에는 연평균 400만대를 넘었던 데 비하면 급감한 셈이다.
페터 푸스 EY기업컨설팅 소속 자동차전문가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이로써 2021년도 자동차 업계에 칠흑 같은 한해였다"면서 "이는 반도체 등 차량 부품난에 의한 것으로, 올해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위기로 점철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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