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케냐 도착…에리트레아 방문 이어(종합)
美제재 에리트레아선 "일방제재 반대"
(베이징·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진방 김성진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만나 "에리트레아가 외부 간섭과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것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는 인접국 에티오피아의 티그라이 내전에 개입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새해 첫 해외 순방지로 에리트레아를 방문한 왕 부장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6일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에리트레아 개발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에리트레아는 중국의 주권과 독립을 굳게 지지하고 존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발전 경험을 벤치마킹해 인프라, 광물자원, 농업, 인적자원 등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오스만 살레 외교장관과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의 틀 안에서 실무 협력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왕 부장은 에리트레아 방문을 마친 뒤 이날 늦게 케냐의 인도양 항구도시 몸바사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6일 케냐에서 중국이 자금을 지원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찰하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몸바사 항구에 더 큰 유조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3억5천300만 달러(약 4천245억 원) 규모의 새 터미널을 짓고 있다.
중국은 케냐에 세계은행(WB) 다음으로 많은 신용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몸바사에서 개통한 철도는 중국이 50억 달러를 공사에 빌려줬으며 이는 케냐 독립 후 가장 값비싼 인프라 프로젝트였다.
왕 부장은 이후 인도양 섬나라 코모로를 끝으로 아프리카 순방을 마무리하고, 인도양의 남아시아 국가 몰디브와 스리랑카까지 일대일로 연결 거점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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