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미 의회 폭동 1년…급박했던 순간들

입력 2022-01-05 16:35
[월드&포토] 미 의회 폭동 1년…급박했던 순간들

트럼프 지지자 의회 난입에 의원들 긴급 대피

총기 든 채 의회경찰-시위대 대치하는 일촉즉발 상황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1월 6일은 미국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큰 오점을 남긴 날 중 하나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앞둔 연방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의사당 난입 사태로 긴급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역사학자들은 미국 의회가 이런 공격을 받은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을 벌이던 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을 점령해 불태운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6일 오전 11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대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국회의 대선 결과 인증을 차단할 것이라며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향하는 '구국의 행진'에 자신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오후 1시께 시위대는 의사당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흥분한 일부 지지자들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의사당 내부 진입을 시도했고, 국회 경찰은 권총까지 뽑아 들고 대응했지만 시위대 진입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총 4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의사당 내부까지 들어간 시위대는 상원 의장석을 점거하고 하원 의장실을 유린했습니다.



시위대 난입에 겁을 먹은 의원들은 의자 밑으로 피신하고 일부는 숨어서 기도문을 암송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를 계속 주장했고, 난동을 부린 시위대에 "사랑한다"며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렇지만 이제 귀가해야 한다"며 "평화, 법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주 방위군과 연방경찰이 뒤늦게 투입됐고 4시간 만에 정리됐습니다.



상·하원 의원들은 폭력에 굴복할 수 없다며 회의 중단 약 6시간만인 그날 오후 8시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합동회의를 재개했고, 날짜를 넘겨 다음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했습니다.

당시 국회 내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AP통신의 사진기자 J 스콧 애플화이트는 "해외에 많은 분쟁 현장을 지켜봤지만, 미국인들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볼 줄은 몰랐다"며 1년 전 일을 회상했습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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