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세기, 연말 멕시코 가며 '노마스크'에 술·춤 파티

입력 2022-01-05 11:05
캐나다 전세기, 연말 멕시코 가며 '노마스크'에 술·춤 파티

퀘벡 TV 리얼리티 쇼 출연진…당국, 방역 규정 위반 조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지난 연말 멕시코행 캐나다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집단으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캐나다 저가 항공사인 '선윙' 소속의 여객기가 멕시코 휴양지인 칸쿤으로 운항하는 동안 승객들이 기내에서 집단으로 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즐기는 장면을 담은 파티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됐다.

승객들은 퀘벡의 유명 TV 리얼리티쇼 출연진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으로 해당 여객기는 한 전문 업체가 이들 전용으로 알선한 전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보면 이들은 기내 통로에서 일어서거나 좌석에 앉은 채로 보드카 등을 병째로 돌려 마셨으며, 한 여성은 전자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모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항공기에 적용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동영상은 몬트리올의 한 지역 언론이 처음 보도해 일반에 알려졌으나 현재는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마르 앨가브라 교통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선윙의 항공기 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의 위험을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윙 노조도 성명을 통해 승객들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기내 승무원들에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선윙 측은 교통부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보안 부서가 자체 조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승객들의 행위가 정도를 벗어났으며 캐나다 항공법규와 공중 보건 규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선윙은 이들이 퀘벡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탑승 조건을 수용하지 않아 예정된 귀항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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