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10%, 우울증 겪는다"

입력 2022-01-05 09:14
"유방암 환자 10%, 우울증 겪는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방암 환자는 10명 중 한 명이 우울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서던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연구·평가실의 에린 한 교수 연구팀이 2017년 10월에서 2018년 9월 30일 사이에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1천4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중 692명은 우울증 검사를 받고 우울증이 의심될 경우 정신과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는 프로그램에 등록됐다.

이들은 우울증에 관한 교육과 우울증 검사 훈련을 받은 암 전문의와 간호사들의 치료를 받으면서 우울 증상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받았다. 나머지 환자들은 우울증 검사를 받지 않았다.

우울증 검사를 받은 그룹에서는 10%가 정신 건강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수가 나왔다. 이 중 94%에 대해서는 담당 암 전문의가 정신과에 진료를 의뢰했고 그중 75%가 실제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우울증 검사를 받은 그룹 환자들은 암 클리닉을 방문해야 하는 횟수가 우울증 검사를 받지 않은 그룹 환자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저 퍼머넌트 서던 캘리포니아 헬스케어는 이 연구 결과가 나온 후 산하 의료센터의 모든 암 클리닉에 이 우울증 검사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정신 건강의 문제는 빨리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들이 제대로 발견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국 유방암 정보 협회( BreastCancer.org.)에 따르면 항암 화학요법, 호르몬 치료, 난소 절제 같은 일부 유방암 치료 방법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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