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유럽·미국 운항할 중대형 항공기 도입 검토
대한항공-아시아나 '운수권 재배분'에 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티웨이항공[091810]은 유럽과 북미를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의 추가 도입을 검토한다고 5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결합 승인 조건으로 두 항공사의 운수권과 공항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재배분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중대형기 A330-300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총 3대를 도입한다. 이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을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기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A330-300을 우선 국내선 운항에 투입한 뒤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도입 결정 후 인수하는 데까지 빠르면 1년 이내에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항공사의 합병 전까지 장거리 노선 운항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티웨이항공은 "운수권이 회수되고 실제로 LCC(저비용항공사)의 운항이 이뤄지지 않아서 외항사만 이득을 볼 것이라는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LCC가 운수권과 슬롯을 배분받아 운항한다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CC가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진입하면서 전체적인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중장거리 노선에서도 경쟁을 통해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용 항공기 도입과 함께 김포공항발 국제선, 인도네시아, 몽골 노선 등 현재 보유 중인 B737-800 항공기로도 운항이 가능한 중·단거리 노선 운수권 확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관계자는 "중대형 항공기를 통한 성공적인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차별화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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