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언론 "중국, 분쟁지 판공호서 다리·도로 등 건설"

입력 2022-01-04 11:41
인도 언론 "중국, 분쟁지 판공호서 다리·도로 등 건설"

다리 완성 시 중국군 이동에 도움…헬기 이착륙장 등 군사시설도 보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이 인도와 국경 분쟁지인 판공호 인근에 다리 등 전략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이 당국자 등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 분쟁지인 판공호에 다리를 건설하고 있고 인근에서는 도로와 군사 시설도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공호는 인도와 중국의 경계에 있으며 중국이 3분의 2, 인도가 나머지를 관할하고 있다. 이에 양국 국경 분쟁 핵심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이 짓고 있는 다리는 중국 관할지 내에서 판공호 북쪽과 남쪽 제방을 연결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이 다리는 조립식 구조물로 건설되고 있다"며 중국 영토 내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일단 완성되면 중국군과 무기의 이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NDTV는 "이 다리가 지어지면 중국은 분쟁지에 추가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경로를 여러 개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지정학 정보 전문가인 데이미언 시먼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다리 위성 사진과 지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판공호 북쪽 지역에는 군인 대피소, 헬기 이착륙장, 진지 등 중국군 군사 시설물이 새롭게 보강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판공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국경 세부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 나라는 2020년 5월 등 판공호에서 여러 차례 난투극을 벌였다. 2020년 6월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도 잇따라 충돌해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양측은 군사회담 등을 진행했고 지난해 2월 판공호 인근의 최전선 분쟁지에서 자국 영토 내로 병력을 각각 철수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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